큐라레를 추억하는 사서들

thumnail_image AD광합성 [JG광합성]
큐라레의 서재

큐라레 : 마법 도서관 - Remember Our Memory

조회수 : 90

※읽기전에 - '○○○'은 본인 사서명을, '□'부분에는 자신이 플레이한 기간을 넣어서 읽으면 됩니다.

-------------------------------------------------------------------------------------------------------------------------------

파티가 끝나고 나는 방으로 가서 가방을 꾸렸다.
옷과 책과 각종 잡동사니들...... 하나하나 가방에 넣으니 홀쭉했던 가방이 묵직해졌다.
"...... 마지막이구나...... 여기서 자는 게......"
수년간 마도서를 찾고 나서 늦은 밤에 눕는 침대도, 나를 반겨주는 이 방도, 그리고 침대에 누워 보이는 저 천장 무늬도 이제 마지막이다.
잠에 들기 전에 회상에 잠겼다.
처음 큐라레에 배치되어 부임된 일, 미우, 셀라, 델핀과 마도서를 회수하러 간 일, 큐라레 마법 도서관이 공격받은 일......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시간이 늦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긴장 때문인가. 아님 미련? 행복? 아쉬움?
...... 아무리 생각해도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이곳에 하나의 추억을 새겼다는 것이다.
결국 잠이 오지 않아 한참을 뒤척이다 창밖으로 아침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이제 진짜 마지막이다......라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아쉬운 마음을 가득 품고 가방을 챙겨 문 밖을 나섰다.
떠나기 전 나는 도서관 내부를 돌아다녔다.
조용한 장자의 방, 항상 서류로 쌓여있는 에리스님의 방, 항상 무언가 만드는 소리가 들리는 모로박사의 방, 그럴듯한 음식 냄새가 나는 미우의 방, 화약 냄새와 총기 소리가 들리는 델핀의 방......
마도서 보관 장소를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로비로 돌리는 순간......
"○○○! 잠시만요!"
에리스님의 목소리다.
뒤를 돌아보니 에리스님을 비롯한 도서관 식구들이 서있었다.
"실망이다옹! 어떻게 말 한마디 없이 갈려고 했냐옹!"
"그러니까! ○○○이(가) 없어져서 한참을 찾았는데!!"
생각해 보니 도서관을 둘러보고 있을 때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아직 저희가 준비한 선물들이 남았는데, 그냥 갔으면 큰일 날뻔했네요."
"일단 받아요! 이  큐라레의 마스코트인 셀라가 준비한 거라고요!"
"내 건 여기 있어."
셀라는 작은 보석이 박힌 반지를, 미우는 주머니를 건넸다.
반지에는 루비, 호박, 아쿠아마린이 장식되어 있었고 안쪽에는 내 이름이 새겨져있었다.
"색깔이 딱 미우, 셀라, 델핀이네."
"그래도 힘들게 구한 거라고요!"
"...... 고마워. 셀라."
나는 반지를 왼손 약지에 끼웠다. 딱 맞는 사이즈였다.
다음은 미우의 선물이었다.
주머니에는 정체불명의 음식이 들어있었다.
"이...... 이건.......?"
"직접 구운 쿠키야. 양파, 생강, 쪽파, 고추........ 또 뭐 넣었더라?"
"마지막은 독살로 마무리하는 건가......?"
"데..... 델핀!!"
델핀의 말에 미우는 발끈해서 소리쳤다.
미우에게 받은 쿠키를 하나 꺼내서 먹었다.
바삭-
좋은 소리다. 하지만 맛은 여전히 이상했다.
하지만 이 이상한 맛도 마지막이니.......
"고마워, 잘 먹을게."
다음은 델핀의 차례였다.
"별건 아니지만 선물이다."
델핀은 주머니에서 쇠줄로 연결된 쇠판을 꺼냈다.
"구....... 군번줄.......?"
"뭘 줘야 할지 몰라서 네 이름과 사서 번호를 새겨 넣었다. 이상한가......?"
자세히 보니 군번란에 내 사서 번호가 이름 란에는 내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역시 전투 사서인 건가......라는 생각에 나는 군번줄을 목에 걸었다.
"고마워 델핀. 항상 차고 다닐게."
그렇게 도서관 식구들에게 선물을 받고 마지막으로 장자의 차례가 왔다.
"선물....... 귀찮은데......"
역시 장자로운 대답이었다.
"귀찮으면 억지로 안 주셔도 돼요. 장자 님."
"....... 쿠우......."
"그새 잠들었어?!"
몇 번을 봐도 신기한 장자의 능력은 부럽기도 하다.
"자자! 그럼 사진 찍겠습니다!"
전속 사진기자 를루타뷰가 사진기를 들고 말했다.
우리는 옹기종기 모여 카메라 앵글 안으로 들어갔고 카메라 셔터 소리와 플래시가 터졌다.
사진을 찍으니 이제 진짜 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다시 침울한 분위기로 변했다.
"....... 그럼 진짜 가볼게요......."
"그래요. 몸 건강하시고요........"
"잘 가, ○○○......."
"그........ 그동안....... 즈........즐거웠........ 흐아아아앙!!!!!"
"□년 동안 즐거웠다. ○○○."
".......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나는 고개를 숙여 마지막 인사를 했고 도서관 로비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갔다.
마지막 계단에 발을 내딛고 미련이 남아 뒤를 돌아보니 도서관 대신 빈 공터만 있었다.
마치 신기루처럼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한참을 빈 공터를 바라보자 한 장의 종이가 눈앞을 가렸다.
"아앗! 뭐...... 뭐야!....... 이....... 이건......?"
종이의 정체는 방금 전에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큐라레 마법 도서관 명예 사서 ○○○와(과) 함께」
사진을 보고 가방 속 수첩에 끼워 넣기 위해 가방을 열었다.
그런데 가방 안에는 하나의 물체가 들어있었다.
"이건......?"
물체는 유리병이었고 유리병 안에는 장자의 나비가 들어있었다.
"....... 귀찮다면서 이건 언제 넣었데......."
나는 유리병 뚜껑을 열어 나비를 놓아주려 했다.
하지만 나비는 도통 나갈 생각이 없는 듯 유리병 안을 날아다녔다.
"....... 뭐....... 나쁘지 않은 선물이네........"
나는 다시 뚜껑을 닫고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빈 공터를 향해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 날의 추억을 잊지 않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이 말을 끝으로 나는 다시 돌아올 그날을 기약하며 긴 여행길에 올랐다.


-------------------------------------------------------------------------------------------------------------------------------

전역 후 큐라레를 다시 시작하려는데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군대에 있어 큐라레의 마지막을 같이 보낸게 아쉬워서 야간 연등때 작성한 단편소설입니다. 원래 제 시점으로 작성하려했으나 나 혼자만의 추억이 아닌 다른 사서분들의 추억도 같이 있을거라 생각해서 이렇게 작성했습니다. 미숙한 작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큐라레를추억하는사서들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다른 게시물 보기

  • 그냥 사디스트의 마음을 꺼내보고 싶었다.

    64
  • 그냥 이제 장자 총공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64
  • 큐라레 : 마법 도서관 - Remember Our Memory

    90
  • 큐라레 Fan시즌 -PROLOG- 정체불명의 수습사서

    78
  • [이벤트][루흐]망령의 사치

    (1)
    110

STOVE 추천 컨텐츠

  • thumnail_image iemmie 19.08.13

    Arky Modelling Clay - By iemmie

  • thumnail_image Wyleinarra 19.08.09

    My first fan art - Seaside Bellona. :)

  • thumnail_image Verdaddy 19.08.09

    Sigret uwu

  • thumnail_image LcieKJ 19.08.08

    The queen of everything

  • thumnail_image Yoneda 19.08.05

    Schoolgirl Kayron ✧ Eternal Rest